현대위아 노조, 이달 16일 항의집회 11개 그룹 계열사 공동투쟁 결의노조 이기주의·월권 등 비판 목소리도
  • ▲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 논란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 논란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지난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 이어 올해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룹 내 11개 계열사 노조들이 공동 투쟁에 나서면서 노조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 노조는 오는 16일 창원 본사에서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최근 사측과 노사협의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9일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현대로템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1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특별격려금 해결을 위해 공동투쟁을 결의하기도 했다.  

    특별격려금 논란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3월 전 직원에 1인당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후 진통이 시작됐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우리도 달라면서 반발했고, 결국 같은 해 4월 특별격려금을 받아냈다. 

    그러자 현대제철 노조도 특별격려금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거절되자 지난해 5월2일부터 9월24일까지 146일간 충남 당진제철소에 있는 사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생산장려·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명목으로 131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현대차, 기아와 동등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게 된 것. 

    현대트랜시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각 계열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가 완성차 노조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 7월 임금협상 관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 7월 임금협상 관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계열사 11개 노조는 특별격려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 등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특별격려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주주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사 노조는 “사측은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성과가 주주에게만 편중되어서는 안 되며, 노조는 최대 성과에 따른 분배를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움직임을 두고 계열사별로 실적 규모도 다르고 기여도가 다름에도 동일한 금액을 책정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주주환원정책 등 회사 경영에 관여하려는 것도 월권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특히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호황이 끝나가고 있어 긴축 전략이 필요할 수 있는데, 노조가 과도한 이기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