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주총 통해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 결정한화갤러리아, 분할 이후 3월 31일 신규 상장 예정김동관 부회장-에너지·방산,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본부장-유통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가운데),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한화그룹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가운데),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한화그룹
    한화솔루션 주총에서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이 통과됨에 따라 한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13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을 가결했다. 인적분할 효력 발생일은 3월 2일이다.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은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소재, EVA시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첨단소재는 지난해 말 물적분할해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됐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태양광, 화학,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여 에너지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1일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된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첫번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가운데),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한화그룹
    이로써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주력으로하는 핵심 사업 계열사들이 ㈜한화 바로 아래 병렬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 재계는 한화그룹 지배 구조가 단순해지고 명쾌해진 점을 꼽으며 삼형제의 본격적인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 체제 확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첨단소재를 물적분할한 직후 지분 일부를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신용펀드(PCF) 부문인 글렌우드크레딧에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한화 측은 첨단소재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태양광 제품 제조시설 확대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최근 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금융을 이끈다. 한화생명은 최근 기존 5부문, 8본부의 편제를 3부문, 13본부로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하면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던 김동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신설된 CGO를 겸임하게 했다. 김 사장은 향후 CGO로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에선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하고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것에 이어 올해는 스페인산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대주주 지배력 강화 및 승계 수단으로 잦은 사업 개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합병된 지 1년 반 만에 다시 인적분할해 재상장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운영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20년 4월 상장폐지하며 한화갤러리아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물적분할보다 나은 방식의 기업분할로 지목됐으나 최근 대주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한화갤러리아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3년 전엔 상장폐지를 진행했던 만큼 이번 인적분할 후 재상장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