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일회성 비용 반영, 영업익 하락HL만도 실적 호조, 성장세 예고신사업, 해외비중 증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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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그룹이 관계사 이익 감소로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올해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2773억원, 영업이익은 8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증가, 영업이익은 36.7% 감소한 수치다.

    HL홀딩스 측은 “관계회사 이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 손익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 일시적인 비용 처리와 더불어 고정비로 인한 영업익 감소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계열사 HL만도는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7조5147억원, 영업이익은 2479억원으로 6.7%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더불어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HL만도의 실적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간 수주는 11조원으로, 연초 목표였던 9조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주력 고객사들의 EV 생산이 증가하고, 폭스바겐과 포드 등 납품이 가세하며 비용 안정화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력 고객사들의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EV업체 비중 상승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HL만도는 올해 신규사업 수주 목표를 14조4000억원,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8조5000억원으로 세웠다. 올해 신규 수주 중 자율주행 관련 제품이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8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운 성장 목표를 잡았다. 국내에서 정체된 성장과는 다르게 10%대 성장 목표를 세운 미국을 비롯한 중국·인도 지역에서 20%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HL만도의 전동화 매출 비중은 지난해 26%에서 2027년 5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장부품과 친환경차 납품 비중도 2025년까지 각각 3%p, 6%p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부품 외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49%였으나, 2027년 63%까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HL만도가 2021년 12월 출범한 자율주행 기업 HL클레무브의 사업성과도 눈에 띈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3-4단계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HL만도는 올해 경량화를 통한 주행거리 확대, 환경오염물질 사용 감축, 차량 설계와 실내공간 활용 극대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북미와 중국 등 해외에서 늘어나고, 전동화와 자율주행 관련 부품과 솔루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와 매출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논캡티브 분야 수주가 늘어나며 영업이익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