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코코와 인수 기반 미주 공략티빙, 아시아 시장 우선 진출 전략 세워현지화, 마케팅,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비용' 부담도
  •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 콘텐츠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최근 미주지역 K-콘텐츠 코코와(KOCOWA)를 인수했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체 서비스 KOCOWA+를 비롯해 현지 OTT와 케이블TV사들과 제휴를 통해 K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웨이브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코코와가 보유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자막과 더빙을 활용해 다중자막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 시기를 조정한 티빙은 올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앞서 티빙은 라인과 함께 일본·대만(2022년), 북미·동남아시아(2024년), 유럽·중남미(2025년 이후) 순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티빙의 주주인 네이버의 관계사 라인이 일본과 대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티빙은 지난해 파라마운트와 협력 브랜드관을 선보이고 공동 투자·제작 등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이 오히려 더 큰 비용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현지화 작업은 물론,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자한 누적 금액이 1조 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콘텐츠 제공자(CP)들과의 협의도 걸림돌이다. OTT의 경쟁력이 독점 콘텐츠에서 나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CP 입장에서는 글로벌 OTT를 상대로 판매하는 콘텐츠 매출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OTT에 비해 플랫폼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OTT가 판권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국내 OTT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제작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감당하려면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하는데,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수익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흥행으로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인 만큼, 해외 진출이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자를 늘려 규모를 갖춰야만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