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G 가입자 2805만명, 전년비 증가폭 줄어평균 가입자 증가율 3%->2% 하락... 순증 규모도 감소알뜰폰 가입자 증가 속 중간요금제 확대 압박에 전전긍긍
  •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5G 가입자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요금제 세분화 숙제를 안고 있는 이통사들의 근심이 가득하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805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14만 4000여 명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2021년 12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091만 5000여 명으로, 2020년 1185만 1000여 명 대비 906만 4000여 명 늘어난 바 있다.

    5G 평균 가입자 증가율도 3%에서 2%대로 떨어졌으며, 가입자 순증 규모도 매월 70만명에서 5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알뜰폰 가입자 확대로 이용자가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가입자는 1246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넘게 늘었다. 가입자 순증 규모도 월평균 23만 3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5G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연내 이통3사의 3000만명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앞서 내놓은 5G 중간 요금제 역시 다양한 구간을 마련하지 않아 가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통3사가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는 월 6만원 안팎에 24~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극화된 현 상황(40~100GB)을 개선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요금제 세분화를 이통3사에게 주문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령층·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5G 특화요금제를 비롯해 올 상반기 내로 40~100GB 등 부족한 구간의 요금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통3사는 정부의 요금제 세분화 압박에 고심하는 형국이다. 정책 취지에 공감하지만,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는 대부분 고가로 형성돼 있어 저가 요금제가 늘어날수록 ARPU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이통3사는) 수익 감소를 최소화하고 5G 가입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요금제 설계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