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 여파 지속저렴한 도시락으로 한 끼 해결하는 소비자 늘어나편의점, 유명인 앞세운 가성비 도시락 시리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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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제공
    지난해부터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등을 포함한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추산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김혜자 도시락’을 6년만에 재출시했다. 2010년 출시 이후 약 7년간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효자 제품이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을 잡고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을 선보이며 김혜자 도시락과 정면 대결에 나선 상태다.

    이에 뉴데일리는 두 편의점이 선보인 도시락을 직접 구매해서 먹어보고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 ▲ 정상가 4500원에서 할인 행사 적용 시 3900원, 통신사·구독 할인까지 적용할 경우 2550원에 구매할 수 있다.ⓒ황유정 디자이너
    ▲ 정상가 4500원에서 할인 행사 적용 시 3900원, 통신사·구독 할인까지 적용할 경우 2550원에 구매할 수 있다.ⓒ황유정 디자이너
    ◇ 돌아온 혜자 도시락, ‘혜자는 혜자’

    론칭 기념 할인 행사로 3900원이라는 말 그대로 혜자스러운 가격과 압도적인 비주얼이 눈에 든다. 흑미밥에 올라간 계란프라이와 청고추·홍고추가 토핑된 제육볶음, 떡갈비, 어묵볶음까지 한 끼 식사를 위한 구성을 신경썼다는 느낌이 든다.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 첫 제품이 제육볶음 도시락이라서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제육볶음은 도시락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반찬이라 이미지나 맛이나 이미 많이 소비됐기 때문이다.

    기우였다. 물기 없이 바짝 볶아낸 제육볶음은 메인 반찬으로 충분했다. 동봉된 참기름을 뿌리자 풍미가 살아났다. 사이드 메뉴인 떡갈비와 어묵볶음도 제 몫을 해냈다. 흑미밥은 꽤 양이 많아 한끼 식사로 포만감을 줬고, 반숙 조리된 계란프라이는 제육볶음과 어울렸다.

    ‘가성비’를 내세운 만큼 가격적인 메리트가 컸다. 정가인 4500원에서 출시 기념 할인을 적용 받으면 3900원, 추가로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을 적용하면 2550원까지 낮아진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3900원 가격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혜자’라는 이름값을 하기 충분했다.

    총 중량인 411g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제육볶음과 떡갈비가 포함된 ‘양념육’은 95g, 계란프라이는 33g이었다.

    [구성 성분] 723㎉, 나트륨 1124㎎(56%). 탄수화물 92g(28%), 당류 16g(16%), 지방 27g(50%), 포화지방 6g(40%), 콜레스테롤 204㎎(68%), 단백질 28g(51%).
  • ▲ 주요 반찬 중량이 147g에 달할 정도로 볼륨감을 자랑한다. 가격은 5500원.ⓒ황유정 디자이너
    ▲ 주요 반찬 중량이 147g에 달할 정도로 볼륨감을 자랑한다. 가격은 5500원.ⓒ황유정 디자이너
    ◇ ‘고기, 고기, 고기’ 육식 소비자를 위한 백종원 도시락

    이름에 걸맞게 고기 반찬이 주를 이룬 도시락이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흰 쌀밥과 매콤·간장 제육볶음, 그리고 마라맛 치킨, 볶음김치와 어묵이 포함됐다.

    혜자스러운 집밥과는 달리 두 종의 고기반찬은 국물이 자작하게 깔려 있어 밥 위에 올려 비벼먹기에 좋았다. 다만 고기가 얇은 편이라 식감은 아쉬웠다.

    마라치킨은 조금 단조로울 수 있는 도시락 구성에 포인트를 줬다. 마라 특유의 향과 매콤함은 다른 주력 반찬인 제육과 제육 사이 입맛을 돋워주는 감초 역할을 해냈다.

    포만감을 넘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양은 충분했다. 메인 반찬이 3개여서 식사는 만족스러웠지만, 5500원이라는 마냥 가성비스럽지는 않은 가격과 전반적인 반찬 구성은 개선할만한 여지가 있어보였다. 매콤제육과 간장제육은 이미 많은 도시락에서 활용된 만큼, ‘백종원 도시락’만의 특별한 조리법을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는 어려웠다.

    총 중량인 405g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트리플 고기 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간장돈불고기 56g, 매콤단맛돈불고기 51g, 고추바삭가라아게 40g 등 고기 반찬 중량만 147g이다. 포만감과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구성 성분] 723㎉, 나트륨 1390㎎(70%), 탄수화물 96g(30%), 당류 20g(20%), 지방 23g(43%), 포화지방 4.9g(33%), 콜레스테롤 85㎎(28%), 단백질 33g(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