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L PACK 설립 충주 첨단사업지구에 신공장 예정친환경 패키지 시장 맑음
  •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주력 치킨 사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겪으며 먹거리 안전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해 친환경 패키지 사업에 진출을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 K&L PACK(케이앤엘팩)은 충주 첨단사업지구에 친환경 패키지 공장을 짓는다. 회사는 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8억원을 출자해 케이엔앨팩을 설립한 바 있다.

    이 공장에서는 특허 받은 기술로 완성된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종이 보냉 파우치 등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을 목표로 한다. 주요 협력사에 종이 보냉 파우치, 벌집 완충재 등 종이 배송 패키지 생산 및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패키지 공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사업 배경에는 ESG 경영 시대가 열리면서 식품 패키지 시장 규모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 FIS)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패키지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238억달러로 2021년부터 연평균 5% 성장률이 전망돼 2028년에는 4782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7조원의 국내 친환경 시장 가운데 패키지 시장은 3조5000억원으로 이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SPC그룹의 SPC팩, 오뚜기의 풍림P&P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패키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년 전만 해도 일부 기업에서 선택적으로 적용해왔으나 최근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여기에 MZ(밀레니엄+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가치 소비가 널리 확산한 영향이다. 
  •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치킨 판매에 높은 의존도를 줄이면서 포화 상태에 이른 치킨사업 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 성장 키워드로 글로벌(Global), 소스(Sauce), 친환경(Eco), 플랫폼(Platform)을 제시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의 비중은 2020년 96.2%, 2021년 95.1% 지난해 3분기 94.2%를 차지했다. 반면 신사업(유통사업 및 기타)의 경우 같은 기간 1.2%, 1.8%, 2.6%로 미미하다.

    교촌에프앤비의 실적도 하락세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4476억원, 2021년 5076억원, 2022년 507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10억원, 41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9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1289억원, 영업손실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치킨업계 매출 1위에 자리에 오르며 지난 10년간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bhc치킨에 왕좌를 내줬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와 이익이 정체되면서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