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청년일자리 간담회 개최업권별 채용계획 속속 발표디지털전환 등 IT 일자리 많을 듯
  •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주문하자 금융권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

    당장 상반기에만 약 4000개의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열고 업계 책임자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등 기술 변화 흐름에 따라 새로운 인력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일자리 창출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주요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보안,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빅블러 현상 대응을 위한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노인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인력 유지 등을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시스템적인 내용 개선도 주문했다. 청년들이 구직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채용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아울러 혁신기업 자금지원,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제공 등 금융권의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당국의 주문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채용 우수사례 공유, 채용 정보제공 강화, 8월말 공동채용 박람회 확대 등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고졸인재 채용 관련 정보를 일선 교육현장까지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도 건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의 회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기업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 금융권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청년일자리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 중소기업은행,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일자리 담당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 후 각 협회는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속속 밝혔다. 채용 규모는 은행권 2288명, 생명보험업계 453명, 손해보험업계 513명, 여신금융업계 279명, 저축은행 151명 등 총 368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올 한해 3700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어 올해 연간 규모로는 5000명 이상의 금융권 채용이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위에서는 최근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지난 1월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5만1000명 감소하는 등 올해 고용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