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회, 기술로드맵 발표회'EX-OLED' 기술개발 지원 방향 논의 이뤄져"올해 OLED 전환기… 적용 분야 확대 과제""신시장 개척 위해 조속한 조특법 투자세액공제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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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게 LCD 시장 패권을 넘겨준 가운데 한국 패널업체들이 OLED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및 IT 제품까지 OLED 적용 분야를 확장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도 요구되고 있다.2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초격차 전략 마련과 생태계 협력강화를 위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기술로드맵 발표회는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한 행사로,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국가전략기술 지정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산·학·연 결집을 위해 추진됐다.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 진단과 R&D 로드맵, 'Ex-OLED' 기술개발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이뤄졌다. Ex-OLED는 '응용제품의 확대(extend)', '시장의 확장(expand)'의 약자로 폼프리 기반의 고휘도·장수명 등 기존 대비 특성이 대폭 확장된 OLED와 응용제품을 뜻한다.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올해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전환기"라며 "산·학·연·관의 연대와 협력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Ex-OLED 및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첨단강국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사도 "Ex-OLED 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고급인력 및 산업원천기술 확보, 수요기업과의 공동연구 강화 등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150조원 규모로 LCD(64%)와 OLED(36%)가 양분하고 있는데, LCD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사업을 전면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생산을 종료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LCD 생산라인도 50% 수준으로 운영한다.국내 기업들은 LCD 대신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여년 전부터 대형 OLED 패널을 양산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19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2021년부터 QD-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OLED TV 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OLED를 LCD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고급가전 및 첨단 IT 등에서 적용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 과제다.이날 발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장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전자기기의 OLED 응용 범위 확장에 대해 발표했다.강민수 옴디아 수석은 "TV, 스마트폰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LC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한데 이어 OLED도 빠르게 추격 중"이라고 진단했다.한국 기업들의 OLED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협회는 미래 폭발력 있는 'Ex-OLED'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공공·민간 영역의 새로운 수요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조세특례제한법 투자세액공제 확대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디스플레이협회는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가 포함되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15% 확대되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 향후 3년간 66조원에 달하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