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 순익 1396억, 4분기 2100억 급증변액 비중 높은 포트폴리오도 주효…건전성 부담 덜어179%였던 RBC, 킥스 비율로 290%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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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1758억원) 대비 2배 가까운 35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39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1537억원)보다 141억원 줄며 실적 악화 우려를 나았지만 1분기만에 2100억원 가량을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은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의 일부로 자금(펀드)을 조성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투자이익을 계약자에게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의 형식으로 배분하는 상품이다.
상품 구조상 증시가 상승세일 때에는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리인상과 주식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상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주가 하락에 따라 지급할 보험료를 미리 적립하는 변액보증 준비금 부담이 커졌다. 메트라이프의 실적이 3분기까지 나빴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최저보증 준비금을 계산하는 할인율을 변경하는데 지난해 연말 변액보증 준비금 평가 할인율에 금리상승이 반영되면서 준비금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메트라이프의 설명이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상승에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일시적으로 심화됨에 따라 변액 보증준비금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면서 "지난해 연말 금리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준비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 순익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는 전체 계약 중 변액보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한 후로 변액보험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해왔으며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특별계정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규모가 2조408억원이며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1조3342억원, 저축성보험은 268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규모의 4배를 웃돈다.
이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메트라이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변액보험은 특별계정으로 별도 관리하기 때문에 보험부채로 쌓아야 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메트라이프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90% 수준으로, 기존 지급여력제도(RBC)에서 계산된 180%보다 약 110%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2021년 말 자본총액도 1조6369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1조1486억원에서 4조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외국계보험사들은 본사 기준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새 기준 도입에 따라 자본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다"면서 "IFRS17이 도입되면서 국내 보험사들도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을 늘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