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서 사내이사 연임 여부 결정전문경영인 체제서 오너 경영 전환 작업 마무리할 듯지난해 최대실적 달성 기여 평가
  • ▲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HD현대
    ▲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기선 체제 기틀 마련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오는 3월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그의 임기는 올해 3월30일까지다.

    권 회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HD현대는 정기선 사장과의 투톱 체제가 3년 더 연장된다. 권 회장은 정 사장이 중심을 잡고 그룹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 구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45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근무하며 최고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남다른 상징성 지닌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정주영 창업주와 오너 2세이자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모두 보좌했으며 3세인 정 사장의 경영 멘토로서 그룹 경영 승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승계 준비의 1막으로 여겨지는 지주사체제 구축과 2막인 중간지주사체제 확립 모두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권 회장이 HD현대에서 올린 성과는 주목할 만하지만 재선임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임박하면서 권 회장의 역할도 줄어들었기 때문. 

    권 회장은 2020년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에는 지주사 대표이사직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직도 내려놨다. 현재 그는 한국조선해양에서 미등기임원으로 회장 직함만 두고 있다.

    다만 권 회장이 HD현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강력하다. 정 사장이 그동안 지주사 경영지원실장과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으로 일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는 했으나 지주사 대표이사로 그룹 경영을 총괄한 것은 이제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HD현대 측은 “권 회장은 회사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데 기여했다”며 “검증된 경영능력은 당사의 장기 발전 토대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