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부진 여파 OLED TV 출하량 첫 역성장OLED 패널, LCD와 가격 격차 벌어지며 수요 줄어中 업체 수익 확대 위해 값싼 LCD TV 생산 늘려
  • ▲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TV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매년 승승장구하던 OLED TV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이 이익 추구를 위해 OLED TV 대신 값싼 LCD TV 생산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OLED TV는 지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25만6700대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패널별로 보면 LCD TV는 약 4.9% 줄었고, OLED TV도 1.3% 역성장했다.

    매년 성장을 지속했던 OLED TV의 부진은 중국과 유럽 등 저가 TV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172만3000대로, 전년보다 34.8% 감소했다. 반면 LCD TV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4% 증가한 7700만3700대를 기록했다. LCD TV 출하량이 늘어난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OLED 패널 대신 LCD TV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55인치 TV 기준 LCD와 OLED 패널 가격 격차는 2021년 2분기 2.3배 수준까지 좁혀졌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4.8배까지 벌어졌다. 디스플레이는 TV 원가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패널 가격이 상승한 만큼 TV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이익 추구를 위해 값싼 LCD TV를 택한 셈이다.

    중국 TCL의 경우 LCD TV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지난해 LG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OLED TV 원조인 LG전자는 '올레드 대세화'를 위해 OLED TV 비중을 지속 늘려가고 있다.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 중 OLED 비중은 ▲2019년 6.1% ▲2020년 7.9% ▲2021년 14.8% ▲2022년 16.1% 등 매년 성장 중이다. 지난해 OLED TV 출하량 382만4000대를 기록한 LG전자는 2013년 이후 누적 출하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를 필두로 OLED TV를 판매하는 업체가 21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근에는 업계 1위 삼성전자도 OLED TV를 출시하면서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일부 지역에만 OLED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오는 9일 국내에 55·65·77인치 QD-OLED 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74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OLED TV 사업에 호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생산을 종료하면서 전 세계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결과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910만대에서 오는 2027년 1410만대로, 연평균 1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