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4대 금융지주 주총 ISS 등 수년간 사내외이사 선임 반대사법리스크 대신 거버넌스 이슈로 바뀌어신한 "반대 권고 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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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금융지주 주주총회 때마다 반대의견을 내던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스탠스가 관심사다.

    그간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 등은 지주들의 사내외 이사 선임에 늘 날을 세웠다.

    지주 회장들의 '사법리스크'가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거버넌스' 변화가 화두가 됐다.

    신한과 우리의 경우 회장이 바뀌었고 KB와 하나도 사외이사들이 바뀔 예정이다.

    ISS 등이 50~60%가 넘는 외국인주주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낼 지, 주총을 앞둔 금융지주 IR 담당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정기 주총 일정이 잡혔다. 하나금융은 아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타 지주사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ISS,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은 주총이 열리기 대략 1주일 전에 주총 안건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달 13~17일 사이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권고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다.

    앞서 ISS는 지난해 하나금융 주총에서 함영주 회장 선임에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도 이원덕 우리은행장 선임을 비롯해 4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했다.

    신한금융 주총에선 2년 연속으로 6명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른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지난해 하나금융 주총에서 김정태 전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해당 안건에 대해 ISS는 찬성 입장이었다.

    작년과 달리 올해 주총의 경우 의결권자문사들이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의 반대의 사유로 제시했던 사법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이 용퇴하고 그 자리를 내부 출신인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채웠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외부 출신인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영입돼 CEO의 법적 리스크가 사라졌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의결권자문사들이 여전히 반대 권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의 경우 사외이사 수를 줄였고 하나금융은 2명을 교체했지만 이들은 거버넌스 개편에 금융당국 보다 더 적극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지주 이사회 개선 압박에 일부 변화가 있지만 폭은 크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를 근거로 삼아 의결권자문사들이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진 내정자 은행장 재직시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 등과 관련, 의결권자문사들의 회장 선임 반대 권고에 나설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은 '제22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를 통해 의결권자문기관들에게 반대 권고를 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하고 나섰다.

    신한금융은 자료에서 "진옥동 회장 후보는 2021년 3월 신한금융지주의 사내이사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되는 시점에 조용병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일부 의결권자문기관으로부터 반대 권고를 받았다"며 "2심 법원과 대법원 역시 무죄를 판결한 상황에서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에게도 반대 권고를 하는 것은 다소 과도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CEO(조용병)가 사퇴한 상황에서 무죄로 종결된 재판과 관련해 의결관 자문기관의 반대 권고로 인해 역량 있는 회장 후보가 주주총회에서 선임되지 못할 경우 CEO의 공백이 발생해 심각한 주주가치 침해가 우려된다"며 "진옥동 회장 후보가 당사의 CEO로서 탁월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주주 및 의결권 자문사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