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스팩 IPO·합병 동향·투자자 유의사항 안내지난해 스팩 IPO 45건…전년 대비 20건 증가"스팩 투자, 반드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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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대한 금감원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스팩 투자 및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 반드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총 45건으로 전년 대비 20건 늘었다. 일반 공모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스팩의 IPO 실적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팩은 타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공모 상장 명목회사다. 유망 비상장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상장 기회를 준다.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한다.

    스팩 과정에서 증권사, 벤처캐피탈, 투자운용사 등 사무 전반을 주도하는 스폰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중 증권사는 IPO 인수인, 합병 자문인으로서 설립·경영·합병 등 전반을 주도한다. 일반투자자는 IPO 참여 및 주식시장 매매를 통해 스팩에 투자할 수 있다.

    금감원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9월까지 합병이 완료된 스팩 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합병 대상 법인은 기계, 부품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뤄졌다. 4년여간 평균 지분가치는 784억원으로, 그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 측은 "스팩은 잠재력 있는 비상장기업에게 상장을 통한 성장경로를 제공한다"라며 "투자자에겐 양호한 수익을 제공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 등 스폰서가 일반 투자자 대비 유리한 거래조건을 가지는 것과 스폰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견제가 부족한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 투자 및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 반드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폰서의 스팩 주식 취득가격은 일반투자자가 IPO 시 취득한 주식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특히 증권사는 합병 실패 시 손실이 발생하고 자문 수수료 등 합병 성공 조건부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비상장법인에 대한 엄정한 평가보다 합병 성공을 우선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투자자는 합병가액 산출 근거, 합병 자문인의 과거 자문 내역 및 합병 후 주가 현황,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비율 등을 합병신고서 등을 통해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스팩 IPO 및 합병 증권신고서에 투자 주체 간 이해 상충 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더욱 건전한 상품으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속해서 발굴·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