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 기능 향상… 각형 시제품 개발 완료, 연내 생산코발트 프리 LFP에 이어 제품군 다양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하는 SK온 전시관 모습. ⓒSK온 제공
    ▲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하는 SK온 전시관 모습. ⓒSK온 제공
    파우치형 배터리 전문기업인 SK온이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다양한 폼팩터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9일 회사는 오는 1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빠른 충전 속도가 특징이다. 회사가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급속충전(SF) 배터리는 18분 동안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각형 배터리는 이 속도를 더 높였다. 기존 파우치형에 각형을 더함으로써, 공급처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올해 인터배터리 전시를 ‘무브 온(Move On)’이라는 주제로 꾸밀 예정이다. 창사 이후 처음 인터배터리에 참가했던 지난해에는 ‘출사표를 던지다’라는 의미의 ‘파워 온(Power On)’이었다. 이제는 확장, 발전한다는 의미로 무브 온을 내세운다.

    올해 전시의 핵심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셀 포트폴리오다.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SK온만의 차세대 기술을 담은 전고체 배터리도 처음 실물 공개에 나선다.

    회사는 목표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겨 최근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코발트가 없으면 보통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데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또 고유의 하이니켈 기술로 코발트 프리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문제를 개선해 주행거리도 확보했다. 삼원계 배터리 소재 중 가장 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이나 망간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에선 LFP 배터리 시제품도 공개된다. LFP 배터리는 특히 저온(-20)에서 주행 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데, SK온은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LFP 배터리에도 적용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는 짧지만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 기술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차세대 배터리로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품도 공개한다. 

    최경환 차세대배터리 담당은 개막일인 15일 ‘전고체 전지: 보다 안전한 배터리를 위한 SK온의 기술전략’을 주제로 인터배터리 컨퍼런스 연사로 나선다. 회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안전한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해 황화물계 전고체와 고분자-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