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늘푸른의료재단 인수…실버산업 첫발 롯데호텔 시니어레지던스 'VL론칭'…시장공략 51㎡ 보증금 6억·월 115만…서비스추가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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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5세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버산업이 건설기업 차기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업계는 고령층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에 따라 시니어특화 주거상품을 내놓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기업중에선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다만 시장에서는 특화설계와 호텔급 서비스로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 않고 부동산시장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시니어 주거상품에 대한 흥행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실버산업 주택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잠재성' 때문이다. 고령인구 증가속도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만한 노인주거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관련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는 까닭이다.노인복지시설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노인복지주택은 38개소, 노인공동생활과정 107개소, 양로시설 192개소로 총 입소인원은 1만9383명에 그쳤다. 이는 전체 고령인구 901만8000명의 0.2%에 불과하다.
과거와 달리 고령의 부모를 봉양하는 사회인식이 바뀌며 노인 단독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실버산업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대기업군중에선 롯데그룹이 2010년대 중반부터 실버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시장을 선점해 오고 있다. 고 신격호 총괄회장은 노인요양병원 사업진출을 직접 지시할 정도로 실버산업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롯데그룹은 2016년 노인요양전문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을 인수하며 해당부문에 진출했다.현재 롯데 실버사업은 또다른 계열사인 롯데호텔이 한 축을 맡고 있다. 롯데호텔은 2022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그해 5월 부산 기장군에 첫 시니어 레지던스인 'VL라우어'를 선보였고 올해에는 마곡에 두번째 단지인 'VL르웨스트'를 공급하며 서울진출을 꾀하고 있다. -
롯데건설이 시공, 롯데호텔이 운영을 맡은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총 810가구 규모로 마곡역(5호선)·마곡나루역(9호선·공항철도)과 인접한 더블역세권이다. 특히 고령입주자 편의를 고려한 건강관리시스템과 호텔급 컨시어지서비스도 눈길을 끈다.동선을 줄이는 순환형 동선구조와 낙상방지를 위한 무단차구조 등 고령층 특화설계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이 고령층을 타깃으로 개발한 '실버주택 단위평면 3종'은 △원룸원배쓰 △소셜리빙룸 △비스포크발코니 등으로 구성된다.원룸원배쓰는 침실과 욕실 동선을 최소화했고 1인 고령가구 증가를 고려해 가족·친구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로 활용할 수 있다.소셜리빙룸은 고령층이 정서적 고독을 해소할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을 결합한 모임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비스포크발코니는 반려동물 케어나 홈트레이닝 등 외부여가활동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반면 일각에선 다소 비싼 임대료로 청약성정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VL르웨스트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면 입소형태는 보증금에 더해 매달 임대료를 내는 '표준형'과 임대료 없이 보증금만 납부하는 '전환형'으로 구분된다.표준형은 6억(전용 51㎡)~18억3900만원(149㎡)의 입소보증금을 납부한뒤 매달 115만~354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전환형은 보증금이 7억3800만~22억6400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 평균 월세가 100만원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6억이상 보증금과 115만원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주거상품은 여러 특화설계·서비스가 적용돼 비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에 롯데건설 측은 입주예정자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입주자 10년간 임대보증금 동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50% 무이자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는 5년이내에 건설업계 실버사업 진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상승 부담이 있지만 각종 특화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고급화' 전략이냐, 보증금·임대료 부담을 줄여 계약률을 높이는 '가성비' 전략이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