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에 "대주주 의사 고려해야" 의견 전달윤경림 내정자 반대하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 ▲ KT 주요 주주 보유지분 현황 ⓒ뉴데일리DB
    ▲ KT 주요 주주 보유지분 현황 ⓒ뉴데일리DB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낙점한 가운데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현대차는 4.69%, 현대모비스는 3.10%의 KT 지분을 보유했다. 양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7.79%로 국민연금(10.35%)에 이어 2대주주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민연금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정부, 여당에서는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삼고 있다. 또한 윤 내정자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KT는 오는 31일 주총을 열어 대표 선임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현대차그룹은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었다. 현대차그룹이 KT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KT와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게다가 윤 내정자는 지난 2019~2021년 현대차그룹에서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인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정부의 기조에 반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KT 주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여당, 국민연금 등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외국인 및 소액주주는 찬성 기류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7.36%에 달해 이들의 결집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