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회보험료 38억… 62% 감소고금리 장기화, 긴축 기조, 증시 악화점유율 높은 보험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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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 주력상품인 변액보험 판매가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부진에 변액보험을 찾는 가입자가 줄어든 탓이다.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중심의 일부 보험사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올해 1월 변액보험으로 거둬들인 월납환산 초회보험료는 38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간 변액보험 보험료는 지난해 10월 반토막 난 50억원으로 추락한 후 ▲11월 48억원 ▲12월 47억원 등 줄곧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서도 회복하지 못하고 3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성과를 보험금에 반영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이후 고물가와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주식 시장이 좋지 않자 그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변액보험 수익률이 하락하자 해지율이 크게 늘었다. 해지율이 가장 많았던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객이 직접 해지한 건수는 372만4273건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69만5022건 ▲한화생명 44만3156건 ▲미래에셋생명 8만1041건 등의 순으로 높았다. 보험료를 내지 않아 보험 효력 상실로 해지된 건수도 96만4918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생보사의 실적도 큰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변액보험 시장점유율 1위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신규 매출(연납화보험료)은 3024억원으로, 전년(9869억원) 대비 70%가량 감소했다. 특히 변액보험 보험료는 지난해 1709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변액보험 비중이 80%가 넘는 DGB생명 역시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609억원 대비 54%나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증시가 하락했을 때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다 보니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올해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는 건전성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턴어라운드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