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000억대 육박하이뮨 1650억원 성장 견인이너뷰티·반려동물 등 신사업 박차
  • ▲ ⓒ일동후디스
    ▲ ⓒ일동후디스
    아이얌, 산양분유 등 분유 회사로 잘 알려진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핵심사업이었던 분유 사업을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3일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2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업계의 불황에 이뤄낸 결과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지속적인 출생률 감소 등으로 장기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는 유업체들 가운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감소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868억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불황과 저출산 영향으로 일동후디스도 지난 몇 년간 부침을 겪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7년 1491억원, 2018년 1369억원, 2019년 114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각각 48억원, 119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을 출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2020년 2월 선보인 하이뮨은 출시 첫해 매출 300억원으로 시작해 2021년 1050억원, 지난해 1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동후디스 연매출의 50% 가량 차지한다.

    이렇다보니 일동후디스의 2020년, 2021년 매출도 각각 1391억원, 22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각각 69억원, 1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20·30에게도 건강관리가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연령과 성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군을 확장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솔루션으로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앤)바디, 헬스 매니아 남성을 위한 프로 액티브 등의 제품이 있다.

    하이뮨 모델 장민호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유통채널도 홈쇼핑부터 온라인 마켓, 라이브 커머스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도 있다.

    하이뮨과 함께 후디스 그릭요거트 등도 실적 향상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후디스 그릭은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분유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한다. 제품은 뷰티, 다이어트를 비롯해 여성 건강에 특화된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년여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시에 일동후디스는 반려동물용 비타민, 단백질 등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후디스펫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신규 출원하기도 했다. 현재 제품화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제품을 출시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