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다운턴, 업무 효율화 돌입추가 근무 최소화 인건비 줄이기 안간힘반도체 혹한기 '버티기' 돌입… '자연 감산' 효과도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혹한기를 버티기 위해 추가 근무를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황 악화로 반도체 가격 하락에 재고까지 쌓이면서 올 1분기에 양사가 나란히 반도체 사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건비 줄이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근무시간과 근무자를 줄여 자연스러운 감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 근무자들에게 야근이나 특근, 주말근무와 같은 추가 근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지침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추가 근무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 상 야근 같은 추가 근무는 필수인 경우가 많다.

    특히 시장에 수요가 넘치는 시기에는 어느 한 공정에서도 지연이 발생하면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장비 가동이 쉼 없이 돌아갈 수 있게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인력도 항시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엔 업계 전반의 감산 기조와 맞물려 현장 근무자들이 야근 등 추가 근무를 하면서까지 라인을 가동할 필요성이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산업의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재고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가 29조 576억 원 수준으로 전년(16조 4551억 원) 대비 76.6% 증가했을 정도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쌓여있는 반도체 재고 상황을 감안해 감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 실행에 나서고 있다. 올 1분기 들어선 적자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서 추가적인 감산까지 논의되는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처럼 많은 인력을 생산에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니면 근무 시간 외에 발생한 일은 다음날 처리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추가 근무를 없애 추가 수당을 줄이는 동시에 자연 감산 효과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14년 만에 반도체 사업 적자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직원 연봉 인상률을 1.5% 수준으로 제시해 사실상 동결 기조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도체 혹한기를 버티기 위해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선데 이어 인건비 지출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