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7.3 달러'미국발 금융위기 국제유가 급락 이어져… 2분기 반등 전망
  •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정유업계까지 미치고 있다. 정제마진-국제유가 약세 속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3 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다. 정유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 달러로 보는데, 현재로선 많은 이익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지난 6월 넷째 주엔 29.5 달러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올해 들어 1월 배럴당 평균 10.1 달러에서 2월 6.7 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과 연동되는 국제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는 각각 배럴당 67.64 달러와 70.31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요 회복 기대에 줄곧 배럴당 80 달러대를 유지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부실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WTI가 60 달러대까지 떨어지건 1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1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실적은 전분기 적자에서 회복되지만, 시장 컨센서스 6298억원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유부문에서 2600억 원 규모의 재고손실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락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신호”라며 “따라서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 또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처럼 정유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신호이며 1분기 또한 현 상황이 계속되면 적자까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2분기부터 점차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적극적인 재고 확보 및 중국 수출 증가 등으로 최근 재고는 재차 증가세였지만, 4월부터 러시아 제재 본격 적용 및 중국 내수회복 대응한 수출 감소 등으로 재고가 소진되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