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 내일 새벽 발표금리인하 시그널 기대도채권-대출 금리 연동에 은행권 주시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국내 시중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동결론과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팽팽하게 맞붙은 가운데 금리 인상 땐 미 채권 가격이 올라 조달금리가 상승해 국내 대출금리가 뛰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 기준금리 결정안을 발표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지역 중소은행들의 위기론이 번지며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정책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무려 4차례 연속으로 밟는 등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진행해 왔다. 

    애초 시장에선 이달 연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SVB 파산으로 분위기가 급반전 했다. SVB 사태 원인으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지목되며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급기야 금리 인하론까지 등장했다. 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연준은 금리를 최소 0.50%p 낮춰야 한다"면서 "연준은 중·소형 은행의 붕괴를 막지 못하면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중은행도 미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픽스 금리가 석달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미 금리 향방에 따라 국내 대출 금리도 움질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령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추격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미 금리 인상땐 국내 은행권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미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의 조달금리가 오르는 구조다. 이는 고스란히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일 3.596%를 기록했다. 불과 한주새 4%대에서 3%대로 진입한 것인데 SVB파산에 따라 미 연준이 금리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결과다.  

    향후 대출 금리 방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데다 미국의 긴축 속도조절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3월 회의에서 금융 안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최고 금리 하향 조정)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