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대표, 23일 정기주총서 연임 확정…투톱 체제 이어가마이데이터‧VC 등 신성장동력 확보…디지털 전환 긍정 평가작년 업황 불황 속 순이익 감소…올해 실적 회복 과제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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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을 이끄는 이석기 대표가 연임을 통해 미래사업 발굴 등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임기 동안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탐색하는 데 주력한 이 대표는 올해에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혁신 사업을 발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석기 대표의 연임안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박봉권·이석기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춘 교보증권은 투톱 체제를 이어간다.박봉권 대표와 함께 지난 2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석기 대표는 지난해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 임기 동안 신사업 부문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회사의 경영총괄 및 세일스앤트레이딩(S&T) 부문을 맡은 이 대표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회사의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앱 '끌(KKL)'은 현재 경쟁사 대비 높은 다운로드 수(10만 이상)를 기록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작년 10월에 오픈한 만큼 아직 성과를 확인하기 이른 측면이 있다"라며 "은행, 증권 등 금융 자산부터 미술품 조각투자 등 비금융 자산까지 한 번에 관리해주는 종합 자산관리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VC 사업도 순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회사는 지난 2021년 11월 벤처캐피탈(VC) 사업부를 출범한 데 이어 첫 번째 펀드인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했으며, 이후 동남아시아 디지털혁신펀드, 교보테크밸류업투자조합1호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의 운용자산을 합친 규모는 3500억원에 달한다.회사 관계자는 "VC 사업부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현재까지 20개 가까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해당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단행한 투자로, 시간이 갈수록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교보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올해 연임과 함께 수익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교보증권은 지난 한 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16억원, 순이익 43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72%, 69% 하락한 바 있다.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은 업계 전반에 퍼졌던 상황으로 이 대표의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 대표가 맡은 S&T 부문의 경우 지난해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 시장 반등과 함께 관련 실적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회사 관계자는 "그룹에서 추진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본업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제고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 이 대표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연장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던 박봉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