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해외진출 독려 속 시장 영향력 확대 '속도'미래證, 글로벌통 김미섭 사장 사내이사 선임 사업 무게한투·NH·KB證, 해외 진출 국가 확대로 새 먹거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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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통 인사를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진출 국가를 다양화하는 등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미섭 글로벌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글로벌통으로 알려진 김미섭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브라질법인 대표를 맡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부터 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그는 지난 2021년 12월 미래에셋증권 사장에 임명돼 현재까지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왔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글로벌사업부 내 글로벌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면서 김미섭 사장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그룹 싱크탱크로 통하는 혁신추진단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 사장에게 글로벌사업담당 대표를 겸직시킨 건 글로벌사업 강화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해석됐다.김 사장 이번 사내이사 신규 선임에 따라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바짝 공들이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무대였다면 최근엔 미국, 유럽 등으로 전초기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스티펄)과 함께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비즈니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티펄은 증권사·은행·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리서치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합작사를 통해 급성장한 글로벌 기업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해갈 방침이다.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의 비즈니스 확대는 물론 스티펄과의 합작을 통한 미국 인수금융 시장 진출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NH투자증권도 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농협금융지주는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의 IB 업무 강화에 힘을 보탠 바 있다.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런던 법인 출범을 통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글로벌 IB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교두보로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향후 해외법인 수익을 현재 6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KB증권은 그간 홍콩과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해외사업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지분 65%를 인수하며 현지 법인 KBVS를 설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메리타임증권을 인수한 지 4년 만의 해외 증권사 인수다.해당 법인은 MTS·HTS를 통한 증권 중개, 채권발행 자문 업무 등을 영위하며 현지에서 실적 개선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은 우수한 IT서비스와 자본력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단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시장 진출, 해외 투자 확대는 우리 증권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글로벌화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불확실한 환경에 따른 증시 부진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당국도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 만큼 증권사들도 글로벌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낙점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