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7.2%… 전월比 2.5%p↓폭설과 결빙 등 계절적 요인에도 선방보상 확대 등 점유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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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 빠르게 특약을 신설하거나 보장을 대폭 늘려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빅4' 상위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7.2%를 기록했다. 전월(79.75%)과 비교해 2.55%포인트(p) 감소했다.

    상위사의 올해 1~2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전년 대비 1.1%p 개선한 78.6%였다. 통상 업계에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80%대 안팎으로 본다.

    무엇보다 통상 폭설과 결빙 등 겨울철에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는 경향이 큰데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음달부터 '티맵 착한운전 할인특약' 가입대상을 확대 적용한다. 적용 대상은 개인용으로, 기존 1인‧부부 한정만 가입 가능했던 것에서 기타 운전한정특약도 가입 가능토록 한다.

    5월부터는 4개 특약에 대해 가입 대상과 금액을 확대 적용한다. ▲법률비용 지원특약 ▲전기차배터리 신가보상특약 ▲업무용 관용특약 ▲자녀사랑 할인특약 등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특약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개정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할인 특약을 1~2개 정도에 대해 조정하고 소비자 유인책으로 활용하는데 한번에 5개 조정은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상급병실 입원 보상 한도를 확대하는 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교통사고 입원 치료는 일반병실 이용이 원칙이지만 병실이 없어 부득이한 경우 예외적으로 상급병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니즈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도 연초부터 자녀운전 특약을 신설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자녀가 다른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적자만 이어오던 자동차보험도 이제 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