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회장, 배당 3000억원 요구"현재 5000억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구미현, 배당금 465억원 제안·구지은30억원 상정
  • ▲ 아워홈 본사 전경
    ▲ 아워홈 본사 전경
    배당금 산정을 두고 아워홈 남매의 갈등의 골이 심화하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명예회장의 법률대리인은 30일 "구 명예회장은 2966억원의 배당의 건을 주주제안했다"면서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 상황이어서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제안을 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배당은 이익잉여금의 범위에서 모든 주주들을 위한 것이고, 배당에 따른 배당소득세(49.5%, 지방소득세포함)를 당연히 납부해야 하므로, 주주제안의 건이 통과된다고 해서 구본성 명예회장이 1000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명예회장 측에 따르면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도 지난 2021년 6월에 경영권을 장악하기 전에는 꾸준히 고액배당을 요구해왔다. 2020년 456억원, 2021년 775억원의 배당금 지급은 모두 구지은 부회장이 적극 찬성해 이루어진 것이다.

    구 명예회장 측은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은 입장을 바꾸어 회사측 배당안을 30억원으로 제시했다"며 "이사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볼 때 회사의 건전한 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권 다툼을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2021년말부터 지분매각을 추진해왔고, 구미현 주주와 공동매각을 타진해왔다"면서 "그런데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3인 간에 지분공동매각,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협약서가 있는 것이 드러나 지분매각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미현 주주는 위 협약서의 효력을 다툰 바 있는데,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이 상당한 가격 및 조건으로 주식을 매각할 목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이고,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6월자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날까지는 의결권을 통일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명예회장 측은 "결국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2024년 6월 3일까지는 회사의 영업실적 개선 등을 이루고 지분을 공동매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지분매각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이사 임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이기에 지분매각에 효율을 기하기 위해 이루어진 구본성 명예회장의 주주제안에 다른 주주들이 동요하는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구 명예회장 측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간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아워홈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에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라는 것이다.

    구 명예회장 측은 "현재 구본성 명예회장은 38.56% 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매수처와 열린자세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그 매수처에는 회사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서두를 필요 없이 추이를 지켜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아워홈의 오너가 세 남매가 각기 다른 배당안을 제시했다.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회장이 배당 3000억원을 요구한 데에 이어, 장녀 구미현 씨와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각 456억원과 30억원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