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문화로 '3대 명품' 빈자리 채워2년1개월만에 누적 팝업 갯수 335개… 운영 기간 합산시 17년 훌쩍아이돌 팝업 효과에 MZ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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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이 팝업 스토어의 성지로 거듭나며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대표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문화와 콘텐츠로 매장을 채우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개점 이후 2년간 열린 팝업스토어는 총 321개로 집계됐다.

    모든 팝업스토어의 운영 기간을 단순계산으로 더하면 총 6239일로, 17여년에 달한다. 해당 기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객들은 약 460만명으로 서울 시민 두 명 중 한명은 방문한 셈이다.

    2년 1개월차에 접어드는 이달 말까지 기준 누적 팝업 수는 335개로 더욱 늘어났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더불어 벚꽃 시즌이 도래하면서 야외 활동 인원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숫자다.

    2년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선보인 ‘2022 H-Village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다. 2022년 10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5층 사우즈포레스트에서 열린 행사에는 총 50만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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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의 핵심은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다. 지하1·2층과 지상 1·3·5·6층 등 모든 구역 중에서 브랜드 수와 방문객 수에서 압도적인 상위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캐릭터 ‘잔망루피’를 비롯해 ‘논픽션’·‘시엔느’ 등 힙합 브랜드는 물론 ‘에스파’, ‘블랙핑크’ 등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는 단순 매출 뿐만 아니라 SNS 활용에 적극적인 MZ세대를 공략하며 화제성과 확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개점 이후 첫 달 1만4000여개였던 더현대 서울 및 팝업과 관련된 해시태그는 2021년 첫 해 33만8000개로 폭증한 데 이어 지난해 39여만개로 늘어났다. 누적 해시태그 수는 73만개에 달한다.

    특히 캐릭터와 아이돌 관련 키워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K-팝 아이돌 팝업스토어 관련 SNS 언급량은 지난 한 해 전체 언급량의 48.4%에 달한다.

    K-팝 아이돌 팝업은 외국인 고객들의 수요도 끌어모았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실제로 주요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2.8% 올랐으며, 객단가 역시 26.3% 신장했다.

    올해에는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인 다나카와 슬램덩크, 영탁, 마뗑킴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달에는 BTS 뮤직비디오를 콘셉트로 한 ‘레고 BTS Dynamite’ 행사와 에스파 단독콘서트 기념 ‘Come to MY illusion’ 팝업 스토어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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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 전체 방문 인구 비중도 MZ세대가 절반을 넘어섰다. 개점 이후 2년간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전체 방문객 8000만명 가운데 30대 이하 방문객은 65%에 달하는 5200만명에 달한다.

    더현대 서울의 이같은 도전은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 더현대 서울 매출은 지난해 9509억원으로 개점 2년만에 ‘에루샤’ 없이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팝업스토어를 통한 빠른 매장변신”이라면서 “매장 구성에 잦은 변화를 줘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의 발길을 이끌었고, 트렌디한 힙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