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취임 후 방일 방미 경제인 행사 주관방미행사, 삼성·SK·현대차·LG 등 그룹 총수 참석 전망재계 "4대 그룹 재가입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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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경련에 따르면 내달 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맞물려 현지에 파견할 경제사절단 구성에 나섰다.전경련은 최근 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 '2023 미국 경제사절단' 파견 계획을 알리고 참가 희망 기업의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파견 일정은 4월 24~28일이며, 미국과 사업 관계에 있는 기업 대표가 참가 대상이다. 업무협약(MOU) 체결이 예정되는 등 미국 측과 명확한 사업 성과가 기대되거나 양국이 우선시하는 산업 분야 및 프로젝트 관련 사업이 명확히 있는 기업은 우선 선발한다.
지난 윤 대통령의 방일 때처럼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 총수들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사절단은 한미 첨단산업 비즈니스 포럼, 첨단산업·에너지 분야 성과 MOU 체결식, 기술 분야 벤처·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의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국정농단 사건으로 4대 그룹이 탈퇴한 이후 약 6년 만에 전경련 주최 일본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 방미 관련해 전경련이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전경련이 연이어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가 참가하는 두 번의 해외 일정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은 기업인 양국 교류 행사는 대한상의가 맡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제단체 간 경쟁이 치열했으나 대한상의가 지원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번 방미 경제인 행사 주관이 전경련으로 결정된 배경으로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역할이 꼽힌다. 김 회장대행은 "대미-대일 협력은 원래 전경련의 고유 역할이다. 향후 전경련의 정상화 과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미 일정을 주관해야 한다"는 취지로 정부와 대통령실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방미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경련은 방미 행사 외에도 오는 6월에는 타이베이 샹그릴라에서 한국과 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한다. 한국과 대만 양측 기업가 약 100명이 제조 및 서비스업부터 그린에너지, 정보통신 등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전경련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정부와 전경련의 가교 역할은 확실히 되고 있다. 다만 4대그룹 재가입은 아직 논의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4대 그룹 재가입 여부가 전경련 위상 회복을 판단할 수 있는 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