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발행어음 잔고 1위…미래에셋증권 작년 폭발적 성장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확정 금리형 상품 찾는 고객 증가올해도 발행어음 규모 확대 흐름…하나‧키움證 등 진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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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확정 금리형 상품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 총계는 30조3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보다 81.4%(13조616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발행어음 잔액을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국내 1호 발행어음 사업자인 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11조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2조6513억원) 증가했다.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토스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발행어음 규모 확대에 나선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는 토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발행어음 특판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발행어음 구매 가능 시간을 24시간, 365일로 확대하기도 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상품의 경우 단기물인 만큼 기관별로 한번 들어오면 다른 증권사로 옮기지 않고 지속해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한투증권은 국내 1호 사업자다 보니 수월하게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확대한 곳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발행어음 잔고는 2021년 말 4365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1503억원으로 1년 만에 14배 이상 늘었다.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사업자 중 가장 늦은 2021년 5월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기자본과 높은 신용도를 보유한 만큼 발행어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회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확정 금리형 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증가했다"라며 "은행의 정기예금과 더불어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시기에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도 5조7000억원가량 증가하며 자기자본 업계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행어음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실제 별도 기준 약 6조5528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달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1조6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 8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어 이 경우 발행어음 한도가 16조원대로 증가한다.차기 발행어음 사업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발행어음 사업은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지정받은 증권사 중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곳만 진행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일찍이 초대형 IB에 올랐으나, 대주주 적격성 재판 문제 등으로 발행어음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올해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이들은 올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신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업 진출 후보사로 지목된다. 이들도 핵심 요건인 자기자본을 충족한 만큼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많은 만큼 올해도 발행어음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은행 금리보다 이자율이 높고 단기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