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영업이익률 모두 감소세금양인터내셔날, 기업가치 2000억원대 중반… 축소 불가피상장 근접한 나라셀라 기업가치 1600억원대… 더 줄어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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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줄어들었다.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발걸음을 내딛게 된 셈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7.2%, 46.5%씩 성장하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정체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9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8.6% 줄어들었다. 2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도 13%대로 떨어졌다.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금양인터내셔날로서는 달갑지 않은 성적표다. 2021년 금양인터내셔날이 처음 상장 계획을 밝혔을 때 5000억원 중반이었던 기업가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2021년 주가수익비율(PER)인 29.55를 곱한 5700억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와인수입업체 중에 상장한 곳이 없어 비교군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만큼, 같은 계산식을 적용할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2500억원대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PER을 반영하는 것도 후하다는 평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와인을 취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기업 규모 자체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1호 상장’을 노리고 있는 경쟁사 나라셀라가 1400억~1600억원대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금양인터내셔날과 비슷한 수준인 매출 1072억원,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순이익 89억원에 비교기업 9곳 평균 PER 25.21배를 적용하고 주당 평가가액 3만1883원을 산출했다.

    나라셀라가 마시아그리콜라, LVMH 등을 공모가격 산정에 포함시켜 몸집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금양인터내셔날이 기업가치를 책정할 때 시장의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마땅한 비교기업이 없어 산정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2021년 당시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