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사업 부족… 수수료 강화 전망 카카오, SM엔터 업고 '비욘드 코리아' 시동주총서 '안정' 선택한 네이버, '변화' 나선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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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 상반된 생존전략을 내놨다. 문어발 확장으로 ‘내수기업’ 꼬리표가 달린 카카오는 공격적 해외 진출에 나선다. 반면 북미 시장에 문을 두드리던 네이버는 내수시장 수수료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당시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와 이용자 9천만 명을 보유한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끝나자 네이버는 최근 포쉬마크 임직원 800명 중 약 2%를 해고하고 왓패드에서도 267명 중 42명을 정리했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내수시장 수수료를 강화해 위축된 글로벌 사업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네이버가 강화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패션타운, 렌탈구독 등 수수료 부과 범위를 확장”하고 “라이브쇼핑, 도착보장, AI머천트솔루션 등 수수료를 추가 수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내실 다지기’ 전략은 올해 ‘안정’을 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지난 3월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는 2017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온 변대규 의장을 재선임했다. 

    한편 카카오는 내수기업 꼬리표 떼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최근 ‘비욘드 코리아’를 내세우며 글로벌 전략을 개편했다. 지난 1년간 계열사도 139개에서 126개로 줄였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카카오는 게임, 모빌리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진출을 시도했으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낸 사업은 사실상 웹툰·웹소설 콘텐츠 사업이 유일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의 IT와 SM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수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통해 ‘변화’를 택한 카카오의 의지는 이사진에서도 드러난다. 카카오는 주총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진두지휘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면서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