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1조5천얻 영업익 '기대 이상'… 14년만에 삼성 제쳐줄어든 수요 맞춰 강도 높은 생산 조절… TV사업 3분기만에 적자 탈출 예상2Q도 1조원대 영업익 달성 가능성… 적자사업 없는 고른 실적 전망
  • LG전자가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는 호실적을 거두고 이런 분위기를 2분기에도 이어간다. 아직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수요를 키워가면서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0% 이상 증가해 1조 원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전이 경기 둔화 시기에 호황기 수익성을 회복하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렸고 전장부품 이익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며 "호실적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져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1조 6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2분기 LG전자 전 사업부 매출이 지난 1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전장부문은 매출이 2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올 2분기 LG전자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데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지난 1분기 예상 밖의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가전 수요가 급속히 꺾이기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수요를 끌어낸 것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수요가 소폭이라도 더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20조 417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분기 LG전자 수익성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도 세번째로 높은 수치인데다 앞서 제시된 시장 전망을 훌쩍 넘겨 더 주목받았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수준을 1조 1000억 원대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비교됐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은 63조 원을 기록하면서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줄어든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TV사업(HE사업본부)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전장사업(VS사업본부)이 실적 버팀목으로 성장한 것이 호실적의 비결로 꼽힌다.

    TV사업은 지난해 3분기 동안 적자 상태를 면하기 힘들었지만 올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제대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레드TV를 중심으로 조금씩 수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선제적으로 재고조정을 단행했고 패널 가격도 낮아져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흑자 사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도 시작부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신규 수주와 더불어 E파워트레인 사업부문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보탬이 되면서 LG전자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