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흥행 이후 모바일 MMORPG BM 일변도엔씨, 카카오게임즈 상대 소송전… 승소 시 유사 게임 줄소송 가능성과도한 과금 유도 기반 '단순 베끼기식' 게임, 이용자들 피로 누적도
  • ▲ 리니지M ⓒ엔씨
    ▲ 리니지M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아키에이지 워’의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게임업계에 만연한 표절 논란이 재점화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 측은 지난 3월 출시돼 서비스 중인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 고유의 시스템인 ▲클래스(직업) 시스템 ▲주·부무기 시스템 ▲신탁 시스템 등을 비롯해 ▲성장과 전투에 필요한 핵심 콘텐츠(PvP, 제작, 아이템 강화 및 컬렉션 등) ▲게임 UI 등에서 저작권 침해가 일어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이번 소송이 줄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리니지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를 둘러싼 표절의 범위가 명확해질 경우 비슷한 게임에 대한 줄소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한 대다수의 MMORPG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 시스템과 유사한 게임성과 BM을 앞세워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MMORPG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가 유지돼 왔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신작 모바일 MMORPG가 출시되더라도 그래픽만 발전된 리니지 같은 게임이 새로 나온 것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전반적인 게임의 시스템이 유사하다 보니 BM 역시 비슷한 구조다. 대다수의 모바일 MMORPG가 명칭만 다를 뿐 ‘탈 것’, ‘소환수’, ‘변신’ 등의 뽑기 요소가 주요 BM을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게임(리니지M, 리니지2M 등)이 국내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유사한 게임이 대거 등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베끼기식 BM에 이용자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모바일 MMORPG 시장은 신규 이용자 유입보다는 해당 장르에 익숙한 이용자 또는 소수의 고래 이용자 모객에 집중하면서, BM의 발전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 리니지M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출시된 모바일 MMORPG의 BM은 큰 발전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이 보장된 시스템만 추구하는 국내 게임산업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발생한 저작권 분쟁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엔씨가 저작권 침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표절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