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회 꼽혀… 제약바이오 기업 대거 참석한미약품, 자체 플랫폼 적용 7개 후보물질 선보여바이오기업들, 전임상단계 데이터로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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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CR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하고 가능성을 통해 기술수출의 기회까지 엿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꼽히는 세계 3대 암학회로, 매년 12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과 임상 연구를 공유한다.

    이번에 참석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무려 7개의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인데, 해외 학회서 한번에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될 데이터는 ▲LAPSIL-2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SOS1 저해제(HM99462) ▲YAP/TAZ-TEAD 저해제▲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백신 등에 관한 연구결과와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PD-L1/4-1BB BsAb(BH3120) 1건 등이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랩스커버리, 펜탐바디, mRNA 플랫폼이 총 망라된 R&D 집약체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로, 북경한미약품과 한미약품은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메드팩토는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T1-44'의 병용요법 전임상 데이터 발표한다.  T1-44는 아르기닌 메틸화 효소 5(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다.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소로 알려진 PRMT5 단백질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임상결과 백토서팁과 T1-44를 병용 투여시 종양 억제 유전자인 BTG2의 발현을 증가시켜 췌장암의 전이를 막고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 전임상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이번 학회에서는 추가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C797S 양성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 가능성을 살피는 ▲항종양 효력 ▲뇌전이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율 개선 및 뇌전이 억제능 관련 데이터를 발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 'ABL102'(ROR1x4-1BB)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ABL102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최초의 ROR1x4-1BB 이중항체다.

    HLB는 '신생혈관생성 수용체(VEGFR-2)를 저해하는 타 TKI 제제 대비 가장 선택적으로 VEGFR-2를 저해하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생화학적 활성 비교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밖에 AI(인공지능) 기업의 참가도 눈길을 끈다. 루닛은 비소세포폐암 돌연변이를 예측하는 새로운 AI 모델의 성능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

    AI 기반의 돌연변이 예측 모델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분자유전학적 진단방법 수행 전, 미리 예측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추가 검사 수행 여부 및 치료 방법 결정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AACR에 참석한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암 치료제 개발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봄과 동시에 초기 임상단계의 후보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