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양도세 신고 시즌 맞아 세금 고민 해결해외주식 토탈 서비스로 MZ세대 포섭작년 약세장에 서비스 신청자 확연히 줄듯
  • 5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시즌을 맞아 증권사가 세금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이제는 필수서비스로 자리잡은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는 미래 고객인 MZ세대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250만원을 초과해 발생한 수익에 따라 부과되는 만큼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서비스 혜택 대상은 활황장이었던 전년보다 확연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타사 합산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앞다퉈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기본공제금액 250만원을 초과한 해외주식 양도소득금이 발생한 경우 초과액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관할 세무서에 확정 신고 후 납부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서비스 신청 기간의 차이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접수받았고,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삼성증권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하나증권은 이달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KB증권은 이달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행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를 선보인 토스증권도 올해 처음으로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당초 올해엔 대행 서비스 지원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항의하는 등 혼선이 있었지만 회사는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내달 9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전산 준비 절차로 다소 늦어졌지만 서비스 제공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는 지난 2012년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전신)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뒤 빠르게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처음 증권사가 무료로 서비스를 대행했던 배경은 주로 고액자산가와의 접점을 키우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었지만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증권업계가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서도 신고대행 서비스는 활용되고 있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언뜻 MZ세대들이 세금에 문외한인 것 같지만 이는 편견"이라면서 "세테크에 민감한 젊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 해외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젊은 투자자들에겐 양도세에 대한 고민 정도는 증권사가 반드시 덜어줘야 할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가 활성화되는 만큼 서비스 이용 고객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의 대행 서비스 신청자 수는 지난 2021년 1만9000명에서 2022년엔 6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에 유용한 저렴한 해외주식 수수료, 다양한 투자정보 서비스, 이벤트는 물론 궁극엔 세금 서비스 혜택에 이르기까지 해외주식 투자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촘촘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엔 예년보다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투자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물론 세금 신고가 필요한 만큼의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아직 신청 기간 중에 있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히 신청자가 줄어들었다"면서 "주가 약세에 더해 연말 환차손까지 커지면서 주식을 매도해도 실현되는 이익이 줄어든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버틴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