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월 두자릿수 성장하던 명품 매출, 올해 1월 -7.2% 역신장수요는 해외 여행으로…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전년比 952% ↑이커머스 해외 항공권 및 여행상품 매출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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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명품 보복 소비가 꺾이고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유통업계 소비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이 주도했던 성장은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율은 올해 1월 -7.2%로 역신장한 데 이어 올해 2월은 2.1%에 그쳤다.

    백화점 명품 매출은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전년 대비 46.3% 오른 데 이어 9월까지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10월 8.1%로 처음 한자릿 수 성장을 보였다가 11월 다시 11.3%를 기록했지만, 12월 6.0%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 3사는 명품 소비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신장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38.5%, 24.3% 늘었다.

    그러나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7%, 7.8%, 9.1%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대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명품 성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처럼 명품이 주도하는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여성패션·스포츠 등 내수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경우 성장세는 장담하기 어렵다.

    소비는 해외여행으로 몰렸다. 올해 1분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이용객은 1143만명으로 전년 대비 952.6%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64.3% 회복된 수준이다.

    항공권과 관련 상품도 급증했다. 실제로 G마켓이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을 확인한 결과 해외 항공권 매출은 전년 대비 1750%, 해외여행 상품은 1360% 급증했다.

    인터파크 역시 여행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1월 역대 최고 판매액인 1475억원을 기록한 전체 항공 판매액도 3월 1613억원으로 늘며 두 달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은 신학기로 인해 전형적인 여행 비수기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