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투톱 bhc·교촌치킨 영업익 하락굽네·푸라닭·네네치킨도 실적 내리막길"가격 인상에도 치솟는 원부자재값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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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치킨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치킨 업체들은 주요 메뉴의 가격 인상을 올리며 수익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매출 순위 5위 내 올라있는 주요 치킨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선 bhc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75억원과 14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가량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매출액 49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93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8% 급감한 89억원에 그쳤다. 이번 실적으로 8년간 업계 '탑'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굽네치킨도 매출은 소폭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굽네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209억원) 대비 6.1% 오른 234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186억원) 대비 37% 떨어졌다.

    푸라닭과 네네치킨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푸라닭의 매출은 1638억원으로 전년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37% 떨어졌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572억원의 매출과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8.3% 줄었다.

    이처럼 치킨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진데는 멈출 줄 모르는 원부재값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 외식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7.4%) 수준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식물가 상승률이 8~9%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가격을 품목별로 평균 8.1% 올렸고 한 달 뒤  bhc도 가격을 인상했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메뉴 별로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네네치킨도 부자재값 상승으로 지난해 2월 반반치킨 메뉴를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에도 가맹점 상생정책, 신사업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추가되면서 수익 개선에는 실패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맥주·HMR 등 신사업 투자 비용과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등 판매 촉진 비용이 증가했다. bhc는 지난해 원부자재 80여개 품목의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부담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에도 치킨 본사들은 가맹점에 가격상승분을 전가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 상승에도 대부분의 치킨업체들의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