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증시 랠리에 1분기 투심 회복 뚜렷브로커리지 실적 기대감에 대형증권사 주가 한 달간 10% 넘게 상승실적 개선 전망 반영해 키움·삼성證 등 목표주가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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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들어 랠리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자 그간 얼어붙었던 증권주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악화됐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의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뚜렷한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말 571.18까지 내렸던 KRX증권지수는 지난 4월 17일 기준 619.69로 한 달여 만에 8.49% 상승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와 증시 약세로 인한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증권주는 외면받았다. 지난 1월2일 기준 KRX증권지수는 540.14로 지난 17일보다 14.7% 낮다.

    최근 들어 다시 증권주가 반등세를 보이는 건 1분기 증시의 회복과 무관치 않다. 코스피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15.18%, 코스닥은 무려 33.89% 상승했다.

    증시 상승이 지속되자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며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월 13조1423억원, 2월 17조6508억원, 3월 21조6754억원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3일 기준 53조6239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의 회복세에 증권사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선방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 증권사인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2384억원) 대비 4배가량 늘어난 9758억원으로 추산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1분기 실적은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기대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고객이 몰리는 대형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관련 주가의 흐름도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 개별 증권주를 살펴보면 대형 증권사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키움증권(12.26%), 삼성증권(11.51%), 미래에셋증권(9.38%), NH투자증권(9.36%) 등은 한 달 동안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증권가에선 브로커리지 등 수익 개선을 기대하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을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대신증권은 키움증권을 기존 11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기업금융(IB)보다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위주 높은 실적 민감도를 갖는 가운데 시장 거래대금 확대와 우호적인 운용 여건 조성에 따라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3월 들어 20조원을 상회하기 시작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반등하면서 키움증권의 이익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회사를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