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에뛰드·미샤 '흑자전환'사회적 거리두기 화장품 수요↑·체질 개선 주효엔데믹으로 올해 실적 개선 본격화
  • ▲ 명동 화장품 매장ⓒ연합
    ▲ 명동 화장품 매장ⓒ연합
    K뷰티의 전성기를 1세대 화장품 로드숍업계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몇 년간 부침을 겪어왔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도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2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워 2016년 매출이 7579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기간 에뛰드 역시 매출이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에뛰드는 2018년 262억의 적자전환한 뒤 2019년 185억원, 2020년 180억원, 2021년 9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19년 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20년과 2021년 각각 680억원, 2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해 매출이 1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16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3억원, 2018년 32억원, 2018년 26억원, 2020년 203억원, 2021년 38억원까지 기록했다.

    실적 반등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 야외부터 마스크 착용해제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 당시(4월18일~5월10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 ▲ ⓒCJ올리브영
    ▲ ⓒCJ올리브영
    더욱이 각사마다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편하는 등 채질 개선이 주효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e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에서 2021년 21%까지 증가했다. 이에 이니스프리와 미샤 등은 뷰티컬리와 무신사뷰티, 에이블리 등에서 판매를 진행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해 콘텐츠·뉴미디어 전문가 김보람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선임하며 온라인 채널에 집중했다.

    중국 외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 다변화를 시도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했다. 대신 북미 시장에 집중했다. 미샤는 일본 진출 초기 매장 위주로 판매했지만 2017년부터 헬스앤뷰티스토어 등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화장품 로드숍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각종 방역 제한 해제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관광명소인 명동에서는 화장품 로드숍 매장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3월 중순 이후 중국 내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개선될 여지는 높아졌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