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 성공 상장…기업‧스팩 IPO 주관 연달아 맡아과거 특례상장 주관 셀리버리 상폐 위기…신뢰성 문제 대두주관사 역할 중요성 부각…성공적 IPO 트랙레코드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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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가 올해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기업 1호 상장인 바이오인프라 기업공개(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기업 상장 주관과 스팩(SPAC) 소멸합병에 잇달아 나서는 등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위탁연구기관(CRO) 전문회사 바이오인프라의 코스닥 시장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바이오인프라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5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2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데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035대 1의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1조7655억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이는 특히 DB금융투자가 지난해 2월 바이오에프디엔씨를 상장시킨 후 약 1년 만에 나선 IPO 주관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스팩을 제외하고 매년 1~2건의 상장만을 진행해 왔다.반면 올해는 연초부터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화장품 제조기업 뷰티스킨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스팩 합병에 나서고 있다.실제 DB금융스팩9호는 지난달 말 반도체 장비 기업 제이엔비와의 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지난 3일에는 DB금융스팩10호가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한빛레이저와의 합병을 결정했다.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공개 주관을 비롯한 IB 부문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신경 써왔던 사업들이 올해 들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회사는 특히 성공적인 IPO 실적을 쌓아 최근 셀리버리로 인해 흠집 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앞서 지난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셀리버리는 당시 DB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그러나 셀리버리는 상장 후 회사가 제시했던 목표치를 매년 달성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회사는 결국 지난달 말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으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이에 일각에서는 DB금융투자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공개를 주관하는 증권사가 상장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보장하는 특례상장 제도 특성상 셀리버리의 경우 당시 주관사인 DB금투에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상장은 적자를 내거나 매출이 없는 기업이더라도 증권사의 추천에 기반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라며 "상장 주관사가 해당 기업의 성과를 보증하는 셈이기 때문에 주관사의 책임이 일반 IPO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셀리버리가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면서 DB금투도 신뢰를 다소 잃은 상황"이라며 "향후 IPO 부문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신중히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다른 한편에선 주관사보단 회사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관사의 업무는 말 그대로 상장을 주관하는 것일 뿐, 상장 이후의 향방은 기업 스스로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한 지 약 5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당시 주관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 건가 싶다"라며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회사 자체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