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가까울수록 집값·가격방어↑3.8억에서 4년만 9.2억…침체기엔 반등조짐 빨라 나노시티 화성캠 인근단지 1순위 경쟁률 '809대 1' 처인구 용인캠 첫 분양…결과따라 2분기 바로미터
  •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연합뉴스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연합뉴스
    부동산시장에 이른바 '삼세권'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아파트값이 오르고 요즘 같은 침체기엔 가격방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탄생한 신조어다. 

    그동안 대표적 삼세권지역으로 수원과 용인, 평택이 꼽혔다. 이전까지 수도권 '변방'으로 불렸던 평택시는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선후 말 그대로 '환골탈태'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인접한 고덕신도시가 반삼세권 효과를 톡톡히 봤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초 공급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 84㎡ 분양가격은 당시 3억8000만원 안팎이었지만 입주가 시작된 2019년말 4억1580만원(8층)에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21년 9월 9억2700만원(10층)으로 가격이 2.5배 급등했다. 시장침체기인 올해 시세가 5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달 6억7800만원(10층)에 팔리면서 가격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 전용 84㎡ 역시 이달 7억원(9층)에 매매계약서를 작성, 분양가보다 3억원이상 오른 가격에 되팔렸다.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용인시 반도체산단 조성계획 발표후 평택시 일대까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가 한달새 1억원가량 뛰었다"며 "그동안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미분양단지가 늘면서 시장분위기가 바닥을 쳤는데 모처럼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경기 화성시도 대표 삼세권 수혜지역이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이곳에선 2021년 역대 최고경쟁률이 탄생했다. 당시 화성시 오산동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삼성효과에 힘입어 1순위 청약에 809.08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요즘 같은 부동산침체기엔 삼세권 단지 진면모를 보다 뚜렷이 볼 수 있다. 올들어 급락을 피하지 못했던 중대형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10억원선을 달환하며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산동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7.0' 전용 86㎡는 2021년 14억7500만원(43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지만 올 2월 같은면적 매물이 9억8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반도체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매매가격이 다시 10억6000만원(34층)으로 상승했다.

    화성시 장지동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지난달 8억3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이후 처음으로 8억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삼세권은 경기 용인시 일대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300조원을 투자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세계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했으며 SK하이닉스도 121조원을 투입해 처인구 원산면 일원 416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가 이달 공급을 앞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청약결과에 따라 2분기 분양시장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기흥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단지에서 걸어나와 왕복 6차선 용구대로를 건너면 곧바로 용인 플랫폼시티로 이어진다"며 "삼성전자 투자발표후 진행되는 첫 분양인데다 입주후 2개월뒤 바로 GTX-A노선이 개통되는 등 호재가 산적한 만큼 이번 청약결과에 따라 올해 분양시장 향배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