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해진 한-중 분위기에 면세업계 단체관광 우려 커져7월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부터 따이궁 수수료 감면까지단기적으로 매출 부진… 불확실성 앞으로도 이어질듯
  • ▲ 한산한 공항의 모습.ⓒ뉴데일리DB
    ▲ 한산한 공항의 모습.ⓒ뉴데일리DB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우려도 커지는 중입니다.”

    면세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면세업계가 최근 중국의 심상찮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와 날선 반응을 주고받으면서 자칫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올해 면세업계의 시계는 하반기에 맞춰져 왔다. 오는 7월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입점을 비롯해 지난 1분기 중 중국 의 따이궁(보따리상) 수수료 조정 등을 통해 단체관광객의 복귀를 준비해왔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분위기에 면세업계는 노심초사 중이다.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던 중국 단체관광 기대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더 나빠질 것은 없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면세업계의 올해 사업전략에서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면세점에 있어서는 최고의 관광객으로 꼽힌다. 통상 중국 단체관광객이 1인당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객단가는 평균 600~700달러에 달한다. 최근 국내 동남아 관광객이 급증했음에도 객단가는 평균 300달러 선에 그친다. 면세점이 중국의 단체관광 비자발급 정상화를 기대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과거 중국의 단체관광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 단체관광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면세업계의 중국 단체관광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장면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경쟁이다. 지난달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과정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업계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선호도가 높은 DF1, 2, 3, 4 구역의 유력한 사업자가 됐다. 기존 운영사인 롯데면세점은 아예 매장을 빼야하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는 중국의 단체비자 완화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영업을 하리라는 기대가 깔려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는 오는 7월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면세점이 따이궁 유치 수수료를 조정했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이궁은 코로나19 기간 중 면세업계의 주요 매출원이었지만 유치 경쟁 과정에서 송객수수료가 급격하게 상승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최근까지 따이궁의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조정을 진행했다. 더 이상 적자를 보면서 영업하지 않겠다는 판단이었지만 이 역시 중국의 단체관광객 복귀에 대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런 면세업계의 바람이 실현될지는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면세업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미공조가 강화되면서 국제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따이궁의 감소로 인해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보다 더 큰 우려는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