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경쟁 가속… 첨단산업 분야 유출 사례 증가"中 기술흡수 'LCD 韓 추월, OLED 추격'… '기술 지키기' 철저한 노력 필요""기술, 단순 산업 및 시장 영역 아닌 국가 안보·외교 관점 '기술패권' 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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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부장 17개사, 학계, 특허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 보안협의회 3기'를 발족했다고 25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국가정보원 등 30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협의회에서는 3기를 이끌어갈 임원 선임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기술유출방지의 결의를 다지는 한편, 향후 협의회 운영방안과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구체적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최근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 유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보안의식 제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국은 막대한 투자 및 적극적인 기술 흡수 시도를 통해 LCD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했고, OLED에서도 똑같은 공식을 적용해 추격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술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기술 유출의 양상은 기존의 핵심 개발인력 영입을 넘어 해외 기업에 대한 우회적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협회는 현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2018년부터 운영해온 산업기술보안협의회를 실질적인 첨단기술 보호 기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과 내용을 강화해 3기를 출범한다.

    2018년 최초로 출범한 1기는 해외 마케팅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이 수주부터 설계‧제작‧사후관리 등 영업 현장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무보안가이드 제작에 중점을 뒀다. 인력유출 방지 전략으로 운영한 2기에서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핵심인력 보안가이드를 제작하고 전담인력 부족 등 보안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중점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보안 중요성에 대한 업계 공감대 형성과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번 3기에서는 최근 경쟁국의 인수·합병 및 합작투자, M&A 등으로 국내 기술을 한 번에 인수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반영해 국가적 보호조치에 근거한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절차 매뉴얼 등 기업에 필요한 수출 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급 이상 TFT-LCD, 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구동 기술 등 2건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고, 수출 및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절차 및 대상 기술에 대한 업계 전반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쉽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다하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서다.

    또 향후 보안의식 강화를 위한 보안 설명회, 보안 우수기업 방문, 국가핵심기술 설명회 등 보안의식 및 국가핵심기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해 개정되는 국가핵심기술에 대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의견을 명확히 반영하기 위한 대표 창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지금은 기술이 산업과 시장의 영역이 아닌 국가 안보와 외교 관점에서 다뤄지는 기술패권 경쟁 시대"라며 "기술을 손쉽게 취득하기 위한 영업비밀, 기술 유출 분쟁은 사활을 건 대규모 국제 분쟁으로 양상이 변화 중으로 철저한 대응만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술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의 종식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기존의 중국 시장을 비롯한 베트남, 인도 등 신시장 진출의 기회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어, 시장을 확보하면서도 기술 유출로 인한 부메랑 효과를 피하기 위해 우리 업계 공동의 보안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서 OLED를 포함한 마이크로 LED 등 4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도 동시에 지정될 예정으로, 협회는 업계의 기술과 이익을 보호를 위한 정책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실무위원회 운영을 통해 수출 보안 가이드를 제작해 업계 대상으로 10월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