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3조5927억. 작년 4Q(3조3592억) 넘어서영업이익률 9.5%,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치'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자사주 소각 등 포함
  • ▲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난 완화, 판매 증가 및 믹스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7%, 86.3%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3조3592억원)을 넘어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9조91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3조4194억원으로 92.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9.5%로 지난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3.2% 늘어난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면서 25.6% 늘어난 19만1047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부품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10.7% 늘어난 83만665대로 집계됐다. 
  • ▲ 아이오닉6 등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뉴데일리DB
    ▲ 아이오닉6 등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뉴데일리DB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의 원인은 내수, 수출, 북미 시장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판매 성장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또한 그랜저, 신형 코나, 아이오닉6 등 신차들의 출고 가격 상승도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 확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영 불확실성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한 전기차 판매 영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서강현 가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속적인 주요 경영사항으로 관심 갖고 관리하고 있다”면서 “5%에 불과한 리스 비율을 3월에 35%까지 늘리면서 대응해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대차는 이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이번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다. 배당 성향은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졍됐다.
  • ▲ 현대차는 이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현대차
    ▲ 현대차는 이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현대차
    배당 주기도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목표다. 또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 N 및 신형 코나 일렉트릭(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향후 4년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현 추세를 감안하면 일본 브랜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