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계기로 첨단·청정에너지 분야 MOU 23건 무더기 체결안보→기술동맹 외연 확장… 파트너십 구축·공급망 재편 대비소형원자로(SMR) 분야 협력 강화… 제3국 시장 공동진출 가속
  • ▲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 삼아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총 23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국은 공동연구와 인력교류,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안보동맹을 넘어선 '기술동맹'을 본격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MOU 체결 기업·기관 대표 등 45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두산, SK, 현대건설, 한국전력공사 등의 기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GE, Centrus, Nuscale 등의 기업이 자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 등 총 23건의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다수의 MOU가 동시다발적으로 체결된 것은 한미 양국 간 협력 수요가 크게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 10건의 MOU가 체결된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기업·연구소·공공기관 등은 공동연구와 인증·표준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분야와 관련해 시장 진출과 기업 유치를 위한 상호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기업·인력교류와 양국 의료기기 시험 인증기관 간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은 자율주행차 분야를 두고 기술 고도화를 위해 공동연구를 실시하며, 표준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미국 보잉사의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MOU를 맺어 진출 확대 기회를 마련했다.

    로봇 분야 MOU를 통해서는 한미 양국 간 글로벌 판매 협력으로 북미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선 기업 간 기술을 교류하고 북미통신산업협회(CTIA) 국내 시험기관 지정을 협업하기로 약속했다.
  • ▲ 첨단산업 관련 MOU 목록.ⓒ산업통상자원부
    ▲ 첨단산업 관련 MOU 목록.ⓒ산업통상자원부
    총 13건의 MOU를 맺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함께 이바지하기로 발을 맞췄다.

    소형원자로(SMR) 분야에서는 미국의 설계 역량과 한국의 운영·관리, 금융 역량 등을 합해 제3국 시장진출을 함께 가속화하기로 했다.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된 원전원료 분야에서도 한미 기업·기관 간 수급 협력 MOU를 맺어 공조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원전 협력의 지평이 확대하는 것도 기대효과다.

    광물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목표로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한미 양국이 그동안의 군사‧안보동맹에서 나아가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에 심은 협력의 씨앗들이 조만간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며, 정부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청정에너지 관련 MOU 목록.ⓒ산업통상자원부
    ▲ 청정에너지 관련 MOU 목록.ⓒ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