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브랜드의 두 번째 PHEV 모델기존 지프 투박한 이미지에서 차별화쾌적한 승차감, 고속안정성 등 장점
  • 지난달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4xe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달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4xe 모습. ⓒ김재홍 기자
    지프가 국내에서 그랜드 체로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브랜드 최초로 3열을 탑재한 ‘그랜드 체로키 L’을 선보였고 1년 후에는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의 두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그랜드 체로키 4xe’를 출시했다. 

    지프는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알리기 위해 올해 2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광고에 PHEV인 랭글러 4xe와 그랜드 체로키 4xe를 등장시키도 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2월 출시 행사에서 “그랜드 체로키 4xe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 지프의 전설적인 4x4 시스템 등 비교할 수 없는 유산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그랜드 체로키 L보다 다소 작지만 그래도 웅장함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 그랜드 체로키 L보다 다소 작지만 그래도 웅장함이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지난해 1월 그랜드 체로키 L에 이어 올해 3월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리미티드(Limited)와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1억320만원, 1억2120만원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 트림을 배정받았다. 1박2일 간 서울에서 원주, 강릉, 동해를 거쳐 서울로 복귀하는 약 520km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장단점을 체험할 수 있었다. 

    흔히 ‘지프’라고 하면 강인하고 투박한 이미지, 오프로드 감성 등이 단연 떠오른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4xe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디자인에 가미됐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에서 지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내부 인테리어 모습은 기존 지프 모델들과 많이 달랐다. ⓒ김재홍 기자
    ▲ 내부 인테리어 모습은 기존 지프 모델들과 많이 달랐다. ⓒ김재홍 기자
    그랜드 체로키 4xe의 전장과 휠베이스는 4910mm, 2965mm로 그랜드 체로키 L(5220mm, 3090mm) 보다 제원상으로는 작다. 

    하지만 실제로 차량을 봤을 때 21인치 휠 등으로 인해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루프는 뒤로 갈수록 원만하게 낮아지는데 공기역학적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기존의 지프 인테리어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우선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부터 차별화가 이뤄졌다. 일반적인 지프 모델에서는 별다른 편의사양 없이 투박하고 계기판 모습도 단색 위주였다면 시승 차량에서는 현대적인 그래픽을 볼 수 있었다. 
  • 고급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함을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홍 기자
    ▲ 고급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함을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홍 기자
    시트를 살펴보니 고급 소재가 사용됐고, 시트 컬러도 밝은 색상이었다. 군데군데 우드 소재가 활용되는 등 럭셔리함이 돋보였다.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매킨토시(McIntosh)社가 제작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감성 품질을 높였다. 

    중앙에는 10.1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위치했는데,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서는 전자식 버튼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물리 버튼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디스플레이에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되는 등 그랜드 체로키 4xe에서는 기존 지프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엠블럼을 가린 채 내부 인테리어를 봤다면 지프 차량임을 모를 정도였다. 

  • 시승 모델의 주행 모습. ⓒ스텔란티스코리아
    ▲ 시승 모델의 주행 모습. ⓒ스텔란티스코리아
    그랜드 체로키 4xe에는 2개의 전기 모터, 400V 배터리팩, 터보차지 4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시스템 최고 출력 272마력(202kW),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드 ▲EV 모드 ▲E-SAVE 모드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모터의 힘을 결합해 즉각적인 토크와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EV 모드는 제로에 가까운 배기 가스를 배출하고 가속페달을 밟을 때 폭발적인 토크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SAVE 모드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모드로 엔진만 작동시켜 주행을 한다. 차량은 순수 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 뒷좌석에 착석했는데, 넓은 공간감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에 착석했는데, 넓은 공간감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에서는 그랜드 체로키 L과 승차감 비교에 중점을 뒀다. 확실히 PHEV인 그랜드 체로키 4xe를 운전하면서 보다 쾌적함이 느껴졌다. 

    예전에 경험했던 랭글러, 레니게이드, 체로키와는 주행감이나 고속 안정성 면에서 큰 차이가 났다. 또한 EV 모드, E-SAVE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활용할 수 있었던 점도 장점이었다. 다만 EV 모드는 도심 등 제한된 구간에서만 짧게 사용했다. 

    시상 차량에는 전자식 세미 액티브 댐핑 기능을 탑재한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5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데, 고속주행 시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위해 자동으로 차체를 낮추고 오프로드 환경에서는 차체를 높여 장애물로부터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 서스펜션 등도 설정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서스펜션 등도 설정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중간 기착지에서 교대를 한 후 뒷좌석에 착석했다. 역시나 여유로운 공간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뒷좌석에서도 열선, 통풍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각종 케이블을 통한 충전도 가능했다. 

    기존 SUV에 비해 2열 승차감도 안락했다. 동승 기자와 대화했는데, 주행감, 승차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강원도 지역에 진입해 언덕 등 다양한 코스를 주행했다. 등판 능력이 좋아서 험난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시승 당일 날씨가 매우 좋은데다가 정체 구간도 거의 없었다. 고속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별로 없었고 정숙성도 무난한 수준이었다. 
  • 서라운드 뷰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서라운드 뷰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여기에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Active Driving Assist) 기능이나 마사지 기능 등을 활용하니 주행 피로도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특히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는 써밋 리저브 트림에만 적용되는데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행을 보조해 운전하기 편리했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좁은 구간을 지나갈 때나 주차를 할 때 보다 정밀한 조작이 필요하다. ‘서라운드 뷰 카메라 기능’으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통해 위험 요소를 미리 인지하고 차량을 안전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차량을 시승하면서 주행감이나 성능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격 면에서는 리미티드 트림과 써밋 리저브 트림 모두 1억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가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 계기판 그래픽도 기존 지프와는 다르다. ⓒ김재홍 기자
    ▲ 계기판 그래픽도 기존 지프와는 다르다. ⓒ김재홍 기자
  • 우드 소재도 고급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김재홍 기자
    ▲ 우드 소재도 고급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