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작년 말 취임 신임 사장 첫 성적표영업익 아모레 반토막·LG생건 16.9% 감소브랜드 강화·해외·디지털로 위기 넘는다
  •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각 사 제공
    ▲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각 사 제공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1Q, 영업익 나란히 두자리 감소

    이번 1분기 실적은 양사의 신임 사장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취임한 바 있다.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91억원,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52.3%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핵심 화장품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크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137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영업이익 역시 644억원으로 59.3%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328억원, 1120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25%, 61% 감소했다. 면세 채널 매출의 하락 탓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역시 17%,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 다만 이니스프리(57억원, 67.5%), 에뛰드(53억원, 1746.2%)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지만 매출은 1조683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주요 사업 부문인 화장품 등에서 매출 성장이 더딘 가운데 고정비와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각각 0.3%, 1.9% 증가했다. 음료 매출도 6.7% 성장했다. 하지만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도 멈췄다. 30% 비중인 해외 매출은 5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은 1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일본에서도 899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1361억원을 기록하며 21.1% 신장했다.
  • 면세점 화장품 매장 전경ⓒ연합
    ▲ 면세점 화장품 매장 전경ⓒ연합
    ◇ 브랜드·해외·디지털 강화에 총력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제고를 위해 세 가지 사안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브랜드를 고객 니즈와 시대 변화에 맞게 재정비해 강한 브랜드 구축에 힘쓰고,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27% 감소한 2752억에 그쳤지만, 북미 지역은 62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80% 성장했다.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 매출 역시 94% 증가한 114억원이었다.

    아울러 글로벌 비즈니스 고도화에 집중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유통 채널 혁신을 꾀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로 온라인·디지털 전문가로 박종만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선임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꼽았다.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후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숨과 오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편에 나섰다.

    해외 사업에서는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및 동남아 시장 내 온·오프라인 유통 기반을 확대한다. 또 이커머스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