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리자드 인수 '독점 우려' 불허'SKT-MS 클라우드 게임 구독 서비스'서 블리자드 게임 못 해올 9월까지 구독자 100만 목표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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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클라우드 게임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클라우드 게임 구독자 100만명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687억달러(약92조원)로 대형 게임 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려는 것을 금지했다. MS는 이미 클라우드 게임 시장 60~70%를 점유하고 있어 인수 시 독점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가로막히면서 SK텔레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5GX 클라우드 게임'에서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5GX 클라우드 게임은 월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면 MS의 게임을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SK텔레콤이 2020년 9월 MS와 협력해 국내에 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5GX 클라우드 게임 출시 당시 3년 내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목표치 달성까지 약 4개월이 남은 상황. 

    업계는 당초 MS의 블리자드 인수 시 SK텔레콤의 5GX 클라우드 게임에 젊은 층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얼티밋 요금제 기준 월 구독료 1만1900원만 내면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콜오브듀티 ▲캔디크러쉬 등을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MS-블리자드 인수가 중단되면서 5GX 클라우드 게임에 가입할 이유가 사라진 셈.

    팬데믹 당시 기대를 모았던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KT는 오는 6월 30일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 3년만에 종료한다. 지난해 5월 가입자 30만명에 그친 KT 게임박스는 재도약을 선언, 가입자 50만 돌파라는 포부를 밝혔으나 "시장 상황" 변경으로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중단되면서 SK텔레콤은 위축된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가뭄에 단비'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이 KT를 뒤이어 클라우드 게임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운영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 구독자 수는 영업 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