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정위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 자진 철회"수요 따라 대리점 체제로 일원화""수익성 개선 위한 결정인 듯… 물류센터 신설 추진도"
-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가맹사업을 접는다. 가맹점을 통한 수익 창출이 더딘 데다 주류사업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4월 28일부로 영업표지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철회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과 대리점 이원화 체제로 운영해왔던 사업을 대리점 체제로 일원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비알코올음료) 유통과 관련해 전국 6개 시·도에 약 80개의 지점 및 400여개의 가맹점 및 대리점을 운영해왔다. 지점이나 가맹점, 대리점은 롯데칠성음료 제품을 관할 지역 내에서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본사 영업활동은 주로 지점을 통해 이뤄진다. 가맹점에서는 롯데칠성음료 제품만을 유통·판매해왔지만 대리점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비교적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한 대리점 쪽으로 수요가 증가해 일원화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롯데칠성음료가 가맹금 지급, 경영활동 지원 등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가맹사업을 접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리점의 경우 본사 제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관여하는 부분이 적으며 가맹사업법이 아닌 대리점법,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아 제약이 덜하다"고 설명했다.가맹사업 철회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계약된 가맹사업자가 가맹사업 유지를 원할 경우 갱신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추후 대리점 운영 시 점주 건강검진, 거래처 지원 등 상생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04억1800만원으로 18.1%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가맹사업 철수와 함께 남양주 복합물류센터 신설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