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4일 대의원회의서 요구안 확정 현대차·기아 노사, 내달부터 본격 교섭 진행노조 "최대 실적에 맞는 요구수준 쟁취"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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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사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임금 인상 및 정년 연장 등 강도 높은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기아 노조도 올해 임금 협상에 앞서 조만간 임금 및 별도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과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차, 기아의 노사 교섭은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교섭에서는 정년 연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사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2세 정도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월 400여명의 확대 간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단체교섭에서 가장 시급하게 제도 개선해야 할 의제’ 항목에서 응답자의 66.9%가 정년 연장을 선택했다.이번 교섭을 앞두고 현대차, 기아 노조는 회사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예년보다 상향된 수준의 요구안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기본급 및 성과급 부문에서는 매우 높은 인상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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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임금성 부분에서 높은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정년 연장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지난해 현대차는 9조8198억원, 기아는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현대차는 13조210억원, 기아는 10조6563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면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올해는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기아 노조도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특히 홍진성 노조 지부장은 최근 “회사의 2년 연속 최대 실적은 조합원들의 헌실적인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대 실적에 걸맞는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금을 쟁취하겠다”,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판적인 분위기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몰되어서 회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